WELCOME LETTER
I grew up enduring eleven years of school bullying — eight years old when it began, "I will never be looked down on" the only sentence holding me together. I studied my way into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n into a major corporation. I thought the hard part was finally over.
At twenty-eight, life handed me burnout, panic disorder, and clinical depression instead. "I only ever worked hard. Why me?" I left work on medical leave and became a recluse, drifting between self-blame and resentment. Then, on a doctor's suggestion, I began writing as therapy — not for anyone else, just to survive long enough to return to work.
That writing reached eight million readers in a year. The comments kept saying the same thing: "I live with exactly this feeling." "I couldn't say this to anyone." That's when I realized how many people were quietly living the way I had — and I hoped, deeply, that they would never have to reach the place I did.
So the young man who had spent his whole life seeing others as competition became, of all things, someone who listens. Thirteen years of listening later, one question kept returning:
"Was there nothing we could have done before this person ended up here?"
A week has 168 hours. Counseling, at best, covers one of them. The other 167 — how a person carries themselves through ordinary days — is where Korean society offers almost no guidance, because our mental health culture has been built around treating illness, not living well before it.
But think about physical health. We don't just sit still when our bodies aren't sick. We stretch, we eat well, we run — because there's a whole space called staying healthy. The mind deserves the same space.
That's why I left the counseling room and went looking for people where they actually are — in bookstores, libraries, on YouTube, on podcasts. I write books, edit Monthly Mindfulness Magazine, and speak in front of cameras, all to share one idea: serious illness needs a doctor, always. But before that point, there is a golden window where noticing your own small signals can change everything.
The most decisive answers to your life are already inside you. Sometimes the map is missing. Sometimes the fog is too thick. Counselors and doctors help clear the fog and walk beside you — but the answer was never theirs to hand over. If you learn how to care for your own mind, and keep at it, you can become your own quiet rescue. That's the message I'll spend my life carrying.
Welcome letter
안녕하세요, 장재열입니다.
정신건강 치료 중심의 한국 사회를 넘어,
마음건강 예방 사회를 만들어 가려는 이유
가난을 이유로 8살부터 자행된 11년간의 학교폭력을 견디며 자랐습니다. "절대 무시당하지 않겠다"는 다짐 하나만이 삶을 지탱하던 전부였습니다. 악착같이 공부해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 드디어 힘든 시절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28살, 삶은 제게 번아웃과 공황장애, 우울증이라는 멍에를 던져주었습니다.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내가 왜?"
도무지 이해되지 않은 채 질병 퇴사 후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자책과 원망 사이를 표류하던 어느 날, 주치의의 권유로 글쓰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낫고 싶어서, 다시 살아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쓴 글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생각 없이 쓴 그 글이 8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읽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딱 이런 마음으로 산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는 댓글들. 그때 알았습니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참 많구나. ' 그리고 한국사회는 누가 볼까 숨기고 감추고 곪다가 터져나오고서야 뒤늦게 알아차릴 수 밖에 없는 사회구나. 그래서 마음 깊이 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들만큼은 내가 겪고 있는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평생 타인을 '이겨야 할 대상'으로 여기던 청년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길을 걷게 됩니다. 13년의 상담가 생활 내내, 비슷한 질문이 늘 맴돌았습니다.
'이 분이 이 상태가 되기 전에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사실, 일주일은 168시간인데 상담은 길어야 1시간입니다. 사람들은 나머지 167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 잘 모른 채, 전문가에게 갈 '지경'이 될 때까지 참아냅니다. 그건 누군가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한국 사회는 질환자 치료 중심으로 흘러왔기에, '내가 나를 데리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신체 건강을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몸이 안 아플 때 그냥 막 살지 않습니다. 더 오래 건강하기 위해 운동하고, 영양을 챙기고, 러닝을 합니다. '계속 건강히 살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마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신체 건강보다 방법을 잘 모르고, 그런 영역이 있다는 개념을 잘 모를 뿐이지요.
그래서 저는 상담실에서 '이미 심각해진 채 찾아온'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신, 문을 열고 나와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아직 아프진 않지만 때로 흔들리고 무기력하고 번아웃이 오는,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일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들은 상담실이 아닌 도서관과 서점, 유튜브와 팟캐스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13년 상담 경험을 살려 책을 쓰고, 월간 마음건강 매거진을 만들고, 더 많은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많이 아플 땐 반드시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 참아서도, 혼자 극복하려 해서도 안됩니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전에, 자기 마음의 미세한 신호를 조금 더 명확히 알아차리는 경험을 한다면, 누구나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몸이 더 건강히 살아가기 위해 스트레칭하고 영양 챙기고 운동하듯, 마음 역시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 '아프기 전' 인생의 시간을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고, 쉬운 언어로, 쉬운 리추얼(회복 습관)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삶의 문제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답은 자기 안에 있습니다. 다만 그곳으로 가는 지도를 모를 뿐, 혹은 미세먼지가 자욱해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가도, 의사도 그 안개를 함께 걷어내주고 길을 같이 걸어주는 사람일 뿐, 답은 그들이 '쥐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알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모두가 스스로의 구원자이자, 스스로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 그렇게 한국에 뒤늦은 치료가 아닌 예방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